잘 차려입은 카톨릭 신부가 장난기 어린 얼굴로 유태인을 놀려먹고 있었다.
[어떤 유태인이 죽어 천당엘 몰래 숨어들어 갔대요. 그러다 문지기한테 발각이 되어 추방당하게 됐는데, 이 유태인은 문 뒤에 숨어 도무지 나가려들지를 않더라는 거야 그래서 문지기가 꾀를 내어 천당 밖에서 경매를 알리는 북을 쳤대요. 그때서야 이 유태인은 뛰쳐나갔다고 하더군.]
그러나 신부의 놀림을 받은 유태인은 웃을 띠고 말했다.
[신부님, 그 뒤의 얘기는 모르십니까? 그런 엉터리같은 유태인이 천당을 어지럽혀 놓았기 때문에 천당을 깨끗이 하려는 의식을 하게 됐는데, 이 의식을 맡아 줄 신부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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