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한 신학생이 중매로 약혼 뒤 결혼하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의 축복을 받은 그는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왜 그러나?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가?]
친구들의 물음에 신랑은 엉뚱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결혼을 했지만 막상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이 사람 별 걱정 다하네. 저기 지붕위의 비둘기들을 보게. 두 마리가 사랑을 나누고 있지 않은가. 또 이쪽 지붕 위에서도 고양이가 사랑에 빠져 있고 말이야. 자네도 저렇게 하면 되는 거야.]
며칠이 지난 뒤 어더운 표정으로 나타난 신랑이 말했다.
[아내가 지붕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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