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에서와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자주 있다.그러나 이런 일은 참으로 마음아픈 일이며, 때로는 사회 문제로도 크게 비화되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유태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아주 난감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부인과 아이들이 달려 있음은 물론 유태인이라는 이름때문에 다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조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특히 힘들다. 외국 사람을 채용하는 데는 적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도 돈과 관계된 일이라 어렵다. 그러므로 이유가 어떠하든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킨다는 것은 아주 힘들고 드문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어느날 일어났다. 어떤 회사의 사장이 나를 찾아왔다.
[종업원 중 한 사람을 감원해야 하는데, 그 상대는 내가 해고시키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를 쫓아내야할 만큼 바보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니 다른 직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나의 속 마음은 그를 해고 시키지 않고도 내가 손해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궁리중입니다. 랍비님께서 그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에 있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어떤 사람이 작은 보트 한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보트 놀이를 하거나 낙시로 소일하였다.그는 여름이 지나자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려 보관해 두려했는데, 그때 보니까 배 밑바닥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겨울을 지난 뒤 다시 쓰게 될 여름에 고칠 생각으로 그대로 두었다, 겨울 동안에는 보트에 페인트 칠만 해 두었다.
다음해 봄이 되자, 아이들은 보트를 호수에 띄웠다. 그 사람도 보트에 난 구멍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트놀이를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2시간 가량 지난 뒤 아버지는 보트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아이들은 헤엄도 잘 할 줄 몰랐다. 그는 당황하여 호숫가로 뛰어갔는데, 그때 아이들이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사한 아이들을 보고 안심한 그 사람은 배를 살펴보니 누군가가 보트에 난 구멍을 막아 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 겨울 보트에 페인트 칠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선물을 사가지고 페인트공을 방문하였다.
페인트공은,
[나는 보트를 칠한 댓가는 받았습니다. 웬 선물을 주십니까?]
하면서 선물을 사영하였다.
[당신이 보트에 뚫린 구멍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당신이 얼마 안되는 시간을 내어 구멍을 막아준 것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았습니까?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하찮은 착한 일이라도 이것은 남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좀처럼 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고는,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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