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탈무드란?
세사람의랍비

편역자의말


탈무드
유태인의웃음
유태인의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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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연구]라는 의미의 <탈무드>는 나라 잃은 유태 민족에게 5000년에 걸쳐 정신적 지주가 되어 온 생활 규범이다. 여기에서는 이 방대한 성전을 해석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탈무드>의 문을 열수 있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며, <탈무드>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당신의 탁월한 두뇌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탈무드란?

한 젊은이가 유태인에 대하여 연구하려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그는 먼저 구약성서를 공부하고, 이어 유태인에 관한 많은 서적들을 탐독하였다. 그러나 그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유태인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그는 유태인을 이해하려면 유태인의 생활 규범인 <탈무드>를 공부해야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젊은이는 어느날 유태교의 승려인 랍비를 찾아갔다. 랍비란 유태인에게는 스승이고,재판관이기도 하며,때로는 어버이가 되기도 하는 매우 존경받는 존재이다. 랍비는 자기를 찾아온 젊은이게 '당신은 <탈무드>를 공부해 보겠다는 결심을 세운 모양이지만 아직 <탈무드>를 앞에 펼쳐 놓을 자격조차 없는 듯하오'하고 - 한마디로 단정지어 말하였다. 하지만 젊은이는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한테<탈무드>를 공부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 시험해 보고 결정해 주십시오.]

젊은이의 간곡한 부탁에 랍비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두 아이들이 집에서 굴뚝 청소를 하게 되었소.그런데 두 아이 중 한 아이는 얼굴에 그을음을 잔뜩 묻히고 내려 왔는데,다른 아이는 얼굴이 말끔한 채 굴뚝에서 내려 왔소. 이 두 아이 중 누가 얼굴을 닦을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젊은이는 너무 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였다. [그야 물론 얼굴이 더러운 아이가 씻겠죠.]
젊은이의 대답을 예상이나 한 듯 랍비는 냉정하게 말하였다. [역시 당신은 <탈무드>를 공부할 자격이 없소.]
[랍비님,그렇다면 맞는 말이 무엇입니까?]
[만일 당신이 <탈무드>를 공부하게 되면, 그 물음에 지혜로운 답을 말할 수 있을 것이오.]

랍비는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두 아이들이 굴뚝 청소를 마치고 지붕에서 내려 왔소 그런데 한 아이는 말끔한 얼굴이었고, 또 한 아이는 얼굴에 그을음을 묻히고 있었소, 깨끗한 아이는 얼굴이 검은 아이를 보고는 '내 얼굴도 검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고 ,얼굴이 검어진 아이는 얼굴이 깨끗한 아이를 보고 내 얼굴도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오.]
이때 젊은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제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시험해 보십시오.]

랍비는 웃음을 띠면서 앞서와 같은 내용을 다시 물었다. [두 아이들이 굴뚝을 청소했는데, 한 아이는 얼굴이 깨끗하고, 한 아이는 얼굴이 더러워졌는데,과연 어느 아이가 얼굴을 닦는다고 생각하시오?]

젊은이는 자신있게 대답하였다. [얼굴이 깨끗한 아이가 닦습니다. 그러나 랍비는 이번에도 낭패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하였다. [역시 당신은 <탈무드>를 공부할 만한 자격이 없는 것 같소이다.]
젊은이는 너무도 낙심하여 지친 표정이 되었습니다. [랍비님,도대체 <탈무드>에서는 어떤 대답을 가르치고 있습니까?
]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아이가 똑같이 굴뚝을 청소했는데 어떻게 한 아이는 깨끗하고 한 아이는 더러워질 수가 있겠소? 두 아이가 다 얼굴이 더러워졌을 테니 둘다 씻을 것이오.]
다음 이야기는 최근에 생긴 일인데,어느 날 어떤 이름난 대학 교수가 내게 전화를 했다. 내용인 즉슨 <탈무드>를 연구해 볼 생각인데 하룻저녁이면 충분할 터이니 책을 좀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쾌히 승낙하고는 그러나 점잖게 한가지 덧붙여 말해 주었다. [빌려 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책을 가지러 올 때는 꼭 트럭을 한대끌고 오시기 바랍니다.]
<탈무드>는 권수로 모두 20권이며,12,000페이지에다 단어의 수만도 무려 250여 만개 이상이며, 그 무게가 75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엄청난 분량의 책이기 때문이었다. <탈무드>란 과연 어떤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또 어떤 내용의 책인가를 이해시키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너무 간단하게 말해 버리면<탈무드>의 진정한 의미에서 벗어나기 쉽고, 그렇다고 좀 상세하게 설명하게 되면 그야말로 한이 없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해 <탈무드>란 책이 아니고 문학이다.12,000여 페이지에 이르는 <탈무드>는 기원전 500년부터 시작되어 기원후 500년에 걸쳐 천년 동안이나 구전되어 온 것들을 수많은 학자들이 10여년에 걸쳐 수집 편찬한 것이다 또한 이 <탈무드>는 기원전 500년부터 시작되어 기원후 500년에 걸쳐 천년 동안이나 구전되어 온 것들을 수많은 학자들이 10여년에 걸쳐 수집편찬한 것이다. 또한 이 <탈무드>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 속에까지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이것은 유태인들의 5000년에 걸친 지혜이며,지식의 보고라고까지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탈무드>는 유능한 정치가나 과학자 또는 철학자 ,저명인사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학식 있는 학자들에 의해 문화, 종교,도덕,전통 등이 망라되어 엮어진 것이다.때문에 <탈무드>에는 법전은 아니지만 법률이 있고 역사책이 아니지만 역사의 내용도 들어 있으며, 인명 사전이 아니지만 많은 인물들이 망라되어 있기도 하여 백과사전 같은 내용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무엇이며, 또한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무엇이고,사랑이란 무엇인가? 5000의 기나긴 세월을 살아 온 유태인들의 온갖 지적 재산과 정신적 자양분이 모두 이 <탈무드>한 권에 담겨져 있다.

이렇게 볼때, <탈무드>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값진 문헌이며, 화려하게 꽃피운 문화의 모자이크이다. 서구 문명을 만들어 낸 문화의 양식이나 서양 문명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 <탈무드>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본 <탈무드>의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구약성서에 이른다.이것은 옛 유태인들의 사상을 모은 것이 아니라, 구약성서를 보완하여 그 지혜를 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 출현 이후에 만들어진 유태인들의 문화는 의식적으로 무시하였으며, 심지어는 <탈무드>의 존재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탈무드>가 책으로 엮어져 정착되기 전에는 선생에서 제자에게로 구전되어 전승되었다. 때문에 내용의 대부분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또한 내용의 범위도 광범위하여 모든 테마들이 히브리어나 아랍어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글로 옮겨질 때도 문장에 필요한 부호나 구둣점같은 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머리말이나 맺는 말도 없는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체제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탈무드> 만들어지던 그 당시에는 내용이 양적으로 방대하였고,때문에 유태인들은 <탈무드>의 일부분이 잊혀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승자들을 각처에서 두루 모았다.

유태인들은 그때 전승자들 가운데서 머리가 뛰어나게 우수한 사람은 일부러 제외시켰는데,그것은 <탈무드>를 전승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의견이나 소신을 가미시킬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탈무드>가 왜곡되지 않겠는가?

이런 과정을 거쳐 구전되어 오던 <탈무드>의 내용들이 몇 백년 동안 각 도시에서 편찬되기 시작하여 현재에는 [바빌로니아의 탈무드]
가 더 비중있는 책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어 일반적으로<탈무드>하면 이 [바빌로니아의 탈무드]
를 가리키는 것이 되었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탈무드>는 독서용이 아니고 배우기 위한 책이다. 우리집의 어린 딸아이는 내가 아침 일찍부터 <탈무드>를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몇 시간 지난 뒤에 다시 와 봐도 겨우 15개 정도의 단어밖에는 공부하지 못한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이 15개의 단어만이라도 이해하고 그 진정한 의미를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고,사리와 분별력에 대한 사고력을 배양시켜 주는 동시에 나를 만족한 기분으로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나는 자신의 사고력을 높이고 정신력을 한층더 단련시키는데 있어 이보다 더 훌륭한 책은 다시 없다고 확신한다.

<탈무드>는 이처럼 유태인에 있어서는 다름아닌 '얼'이다.2000년이란 오랜 세월을 세계 각처에 흩어져 수난 속에 살아야 했던 유태 민족에게 오직 이 <탈무드>만이 유일하게 이들을 연결해 준 정신적 지주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유태인들 모두가 <탈무드>를 공부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정신적 자양분을 이 <탈무드>에서 취하고 있으며, 여개에서 생활 규범을 찾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탈무드>는 유태인을 유태인답게 만들어 왔고,또한 유태인들이 <탈무드>를 지켜온 것 못지않게 <탈무드>가 유태민족을 지켜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원래 <탈무드>란 말은 "위대한 연구","위대한 학문이나 고전 연구"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탈무드>를 읽지 않았어도 이미 여러분은 <탈무드>의 연구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겨진 1페이지는 독자 여러분의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탈무드>는 끝없이 넓고 커서 모든 것이 다 그 안에 담겨져 있고,또한 그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하여 <탈무드>를 '바다'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탈무드>가 이처럼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 방대한 것이라 하여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두 사람의 남자가 오랜 여행을 한 탓으로 몹시 배가 고파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어느 방엔가를 들어갔을 때,천장에는 과일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이것을 본 한 남자가 말했다.

[저 과일을 먹고는 싶은데, 너무 높이 매달려 있어서 먹을 수가 없군.]
이때 다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난 저것을 꼭 먹고야 말겠네.아무리 높이 매달려 있다 해도 틀림없이 누군가가 저기에다 걸어 놓은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나라고 해서 저기를 올라가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 남자는 어디에선가 사다리를 구해 와 그것을 밟고 올라가 그 과일을 꺼내 먹었다.

<탈무드> 가 아무리 훌륭하고 내용이 심오한 것일지라도 이 또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때문에 사람이 만들어낸 것을 사람이 자기의 것을 만들지 못할 이유 또한 없다. 다만 꾸준히 노력하면서 사다리를 밟고 한걸음한걸음 올라가듯이 쉬지않고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을 여러분을 위해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세계적인 명사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명사들이 수백 시간에 걸쳐 토론한 내용들을 녹음했다고 하자.이렇게 만들어진 녹음은 매우 귀한 내용임에 틀림없을 것이다.<탈무드>야말로 이와 같은 녹음에 버금갈 만한 값진 것이다. 여러분들은 <탈무드>의 몇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명사들이 수백년 동안 역설해 온 것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안내자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