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2/42)  

1. [엘리후의 발언(32:1-37:24)] 욥이 끝내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므로, 이 세 사람은 욥을 설득하려고 하던 노력을 그만두었다.
2. 욥이 이렇게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잘못을 하나님께 돌리므로, 옆에 서서 듣기만 하던 엘리후라는 사람은, 듣다 못하여 분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엘리후는 람 족속에 속하는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이다.
3. 엘리후는 또 욥의 세 친구에게도 화를 냈다. a그 세 친구는 욥을 정죄하려고만 했지, 욥이 하는 말에 변변한 대답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a 고대 히브리 서기관의 전통에는 '그 세 친구가 욥이 하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였으므로, 결국 하나님께 잘못이 있는 것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4. 그들 가운데서 엘리후가 가장 젊은 사람이므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였다.
5. 그런데 그 세 사람이 모두 욥에게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므로, 그는 화가 났다.
6.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말하였다. 나[엘리후의 말] 는 어리고,b세 분께서는 이미 연로하십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께 선뜻 나서서내 견해를 밝히기를 망설였습니다. (b 히, 2인칭 복수. 이하 엘리후의 말 속에서도)
7. 나는 듣기만 하겠다고생각하였습니다. 오래 사신 분들은살아오신 것만큼지혜도 쌓으셨으니까,세 분들께서만 말씀하시도록 하려고생각하였습니다.
8. 그러나 깨닫고 보니,사람에게 슬기를 주는 것은사람 안에 있는 영곧 c전능하신 분의 입김이라는 것을알았습니다. (c 히, '샤다이')
9. 사람은 나이가 많아진다고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며,나이를 많이 먹는다고시비를 더 잘 가리는 것도아니라는 것을알았습니다.
10. 그래서 나도,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11. 세 분이 말씀하시는 동안에,나는 참으며 듣기만 하였습니다. 세 분이 지혜로운 말씀을찾으시는 동안에,나는 줄곧 기다렸습니다.
12. 나는 세 분이 하시는 말씀을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 분께서는 어느 한 분도,욥 어른의 말을 반증하거나어른의 말에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셨습니다.
13. 그러고서도 어떻게지혜를 발견했다고주장하실 수 있으십니까?세 분께서 이 일에 실패하셨으니,내가이제 욥 어른으로 하여금하나님의 대답을들으시도록 하겠습니다.
14. 욥 어른이 나에게직접 말을 걸어온 것이 아니므로,나는세 분께서 말씀하신 것과는다른 방식으로욥 어른께 대답하겠습니다.
15. 욥 어른께서는 들으십시오. 세 분 친구가 놀라서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분들은 어른께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16. 그런데도 내가그들이 입을 다물 때까지기다려야 합니까?이제 그들은 할 말도 없으면서,그냥 서 있기만 합니다.
17. 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는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내가 생각한 바를말씀드리겠습니다.
18.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말을 참을 수도 없습니다.
19.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새 술이 가득 담긴포도주 부대가 터지듯이,내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20. 참을 수 없습니다. 말을 해야 하겠습니다.
21. 이 논쟁에서어느 누구 편을 들 생각은 없습니다. 또 누구에게 듣기 좋은 말로아첨할 생각도 없습니다.
22. 본래 나는 아첨할 줄도 모르지만,나를 지으신 분이지체하지 않고 나를 데려가실까두려워서도,그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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